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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이제 사랑하는 세진이 만나셨나요?
세진이가 아마도 아버님을 꼭 끌어안으며 펑펑 울었을 듯 싶네요. 죄송하다고 뵙고 싶었다고 하면서요.
아마도 세진이가 그랬을 겁니다. 자기는 기껏해야 대학4년 학생운동을 했는데, 아버님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운동에 헌신하시느라 동분서주하시며 고생하셨다구요. 크게 감사드린다고 했을 듯 싶어요.
몇년전에 아버님과 저녁을 먹으며 들었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마지막에 세진이를 만나셨던 일 말입니다. 여의도 아버님 사무실에 잘 찾아오지도 않고 무뚝뚝했던 놈이 어느날 찾아와서 비서가 내어주는 다과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지요. 헤어질 때 멀리 걸어가는 세진이를 아버님은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는데 그놈이 가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더란 말씀 기억 나셔요? 좀처럼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놈이라 늘 야속했는데 이제 철이 들었는지 좀 다감해졌다고 하셨어요. 이젠 세진이가 더 철이 들었죠? 좋은 시간 함께 보내셔요. 저희들 안부도 전해주시구요. 아버님, 그 곳에서 세진이랑 늘 평안하십시요. 저희들은 늘 아버님께 죄송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제목(Title) : 아버님, 이제 사랑하는 세진이 만나셨나요?
세진이가 아마도 아버님을 꼭 끌어안으며 펑펑 울었을 듯 싶네요. 죄송하다고 뵙고 싶었다고 하면서요.
아마도 세진이가 그랬을 겁니다. 자기는 기껏해야 대학4년 학생운동을 했는데, 아버님은 30년이 넘는 세월을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운동에 헌신하시느라 동분서주하시며 고생하셨다구요. 크게 감사드린다고 했을 듯 싶어요.
몇년전에 아버님과 저녁을 먹으며 들었던 말씀이 기억나네요. 마지막에 세진이를 만나셨던 일 말입니다. 여의도 아버님 사무실에 잘 찾아오지도 않고 무뚝뚝했던 놈이 어느날 찾아와서 비서가 내어주는 다과도 맛있게 먹었다고 하셨지요. 헤어질 때 멀리 걸어가는 세진이를 아버님은 가슴 아프게 지켜보았는데 그놈이 가다가 멈춰서 뒤를 돌아보며 손을 흔들더란 말씀 기억 나셔요? 좀처럼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놈이라 늘 야속했는데 이제 철이 들었는지 좀 다감해졌다고 하셨어요. 이젠 세진이가 더 철이 들었죠? 좋은 시간 함께 보내셔요. 저희들 안부도 전해주시구요. 아버님, 그 곳에서 세진이랑 늘 평안하십시요. 저희들은 늘 아버님께 죄송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기증자 : 이선태(사회학과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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