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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희재 인터뷰3 [영상음성류]

제목(Title) : 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희재 인터뷰3 [영상음성류]


Description : - 4월 27일, 사과박스에 화염병 싸 들고 신림동에서 서울대로 (5분25초)
- 다큐멘터리 영화 '과거는 낯선 나라다 (2008년 개봉)'에 실린 인터뷰를 동영상 클립으로 축출한 것임


Date : 2007-00-00


Language : 한국어


Relation :


녹취 : “음, 일단 한 박스를 만들어서,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데, 사과 박스 같은 데다가 좀 어설프게 싸 들고 갔던 것 같습니다”

“사과박스를 들고 버스에 탔습니다. 아마 85 동기들이랑 갔던 것 같은데, 그게 홍수인지 재술인지..”

“그 때 당시에는 전방입소라는 게 군사문화의 상징이었고, 또, 우리 나라 군대의 역할이 결국 미군의 이익에 의해서 봉사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버텨보자. 국민한테 좀 경각심을 좀 심어줘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의대에 도착하니 거의 뭐 행인들 수만큼 많은 전경들이 의대 주변을 다 둘러싸고 있었고,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내리기를 한 서너번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계속 배회했던 거죠”

“아무튼 좀 더 안전한 곳에 내려서, 다시 차를 타고 명륜동을, 아 혜화동 쪽으로 대학로로 가다가 내리고 이런 것을 몇 번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신림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뭐 어설프게 만들다 보니까 신나 냄새가 새어나와서 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랬죠”


Original Format : avi


재생시간 : 1분 8초


Transcription : (Q. 몇 개 정도나 만들었던 걸로 기억하나요?)

음, 일단 한 박스를 만들어서,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데, 사과 박스 같은 데다가 좀 어설프게 싸 들고 갔던 것 같습니다.

(Q. 그 시간은 기억을 하세요?)

시간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는데요. 음, 그 때 사람들이 많이 다니고 또, 아.. 밝았던 거로 봐서는 낮쯤이 아니었을까? 그 생각 해 봅니다.

(Q. 그 많은 화염병을 어디에 넣고 갔나요?)

사과박스에 넣고 같습니다.

(Q. 그럼 사과박스를 들고 버스에 탔습니까?)



(Q. 혹시 몇 번 버스였는지 기억 안 나세요?)

네, 전혀 기억 안 납니다.

(Q. 혼자 갔나요?)

으음, 아마 85 동기들이랑 갔던 것 같은데, 그게 홍수인지 재술인지 사실 여러 번을 그렇게 하다 보니까, 헷갈려서 정확히 누군지 기억 안 납니다.

(Q. 그 사과박스 안에 들어있는 화염병을 어떤 용도로 가지고 간 건가요?)

음, 점거하면 이제 전경들이 진압을 할려면, 막아야죠.

(Q. 사수용?)



(Q. 그럼 실제 갈 때는 의대 도서관을 점거해서 장기적으로 거기서 어떤 의사를 알리고 투쟁을 할 계획으로 갔었던 거네요?)

그랬다고 봐야죠.

(Q. 그 전달은 누구한테 받았나요?)

그것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Q. 어디에서도 기억이 안 나세요?)



(Q. 몇 시 쯤이었는지도 기억이 안 나세요?)

네 전혀 기억이 안 납니다.

(Q. 학교였는지 바깥이었는지도?)



(Q. 그 날의 날씨는 어땠나요?)

날씨는 좋았어요.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 납니다.

(Q. 그럼 봄이었으니까 거리에 소풍 다니는 사람들도 보였겠네요?)

그렇죠, 바깥 색깔은 좀 밝고 환했던 기억이 납니다.

(Q. 그렇게 좋은 계절에, 사과박스에는 화염병을 넣고, 내가 왜 그 곳에 가야 하나 그런 생각은 안 들었나요?)

음, 그 때 당시에는 전방입소라는 게 군사문화의 상징이었고, 또, 우리 나라 군대의 역할이 결국 미군의 이익에 의해서 봉사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버텨보자. 국민한테 좀 경각심을 좀 심어줘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Q. 요즘 그런 뉴스 보셨어요? 군사 작전권 이양?)

네.

(Q. 좀 이상하지 않아요?)

네, 흐흠.

(Q. 그 시대에는 그런 얘기를 그렇게 극단적으로밖에 할 수 없었는데)



(Q.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Q. 돌아오지 않나요?)



(Q. 그래서 의대에 도착해서 잘 들어가셨나요?)

하아, 거의 뭐 행인들 수만큼 많은 전경들이 의대 주변을 다 둘러싸고 있었고,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내리기를 한 서너번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계속 배회했던 거죠.

(Q. 그래서 어디서 내렸나요?)

그것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아무튼 좀 더 안전한 곳에 내려서, 다시 차를 타고 명륜동을, 아 혜화동 쪽으로 대학로로 가다가 내리고 이런 것을 몇 번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Q. 사과박스를 들고?)



(Q.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나요?)

음, 그 때 뭐 어설프게 만들다 보니까 신나 냄새가 새어나와서 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랬죠.

(Q. 혹시 고등학교 때 버스 안에서 도시락 속에서 김치국물 흘렀던 기억 같은 거 있어요?)

그 때는 아마 흘렀어도 기억을 잘 못할 겁니다. 철이 없었던 시대니까. 시절이니까.

(Q. 그래서 의대 쪽으로 와 가지고 뭘 어떻게 했나요?)

결국은 포기하고 신림동으로 돌아왔습니다.

(Q. 사과박스를 들고 돌아왔나요?)

그것도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데요 아마 아까우니까 내려서 누군가 자취방에 맡겨놨을 걸로 생각이 됩니다.


Interviewer : 김응수


Interviewee : 김희재


Location : 서울대학교 댐


Time Summary : Start : 00:27:30.70
End : 00:27:34.00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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