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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희경 인터뷰1 [영상음성류]

제목(Title) : 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희경 인터뷰1 [영상음성류]


Description : -4월 27일 밤 9시 반, 방배동 한 아파트 : 여학생들이 모여 다음 날 점거농성에 쓸 화염병과 유인물을 만들다 (2분58초)
- 다큐멘터리 영화 '과거는 낯선 나라다 (2008년 개봉)'에 실린 인터뷰를 동영상 클립으로 축출한 것임


Date : 2007-00-00


Relation :


녹취 : Q. 1986년 4월 26일 의대 점거 전날 있었던 상황을 말씀해 주십시오.그 날 선배 언니로부터 방배동의 한 아파트로 오라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받은 건 오후였구요. 음, 주변 정리를 하고 오라고 해서, 집에서 뭐 책 같은 것들을 좀 치우고, 친구들 이름이 적힌 일기장들을 다 없애고, 뭐 그런 일들을 하고 방배동 아파트에 도착한 시간은 밤 9시 반 정도였던 것 같아요.
(Q. 방배동 아파트에 도착해서 있었던 상황을 말씀해 주세요)
네, 그 날 아파트 문을 여니까 신나 냄새가 나서 약간 놀랐는데, 들어가 보니까 한 10여 명이 이미 거기 도착해서 화염병 같은 걸 만들고 있었고, 다음 날 쓸 유인물 같은 걸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Q. 낯익은 얼굴은 없었나요?)
학교에서 많이 보던, 제가 아는 저희 단과대 선배 언니들이 있었구요. 그리고 직접 이야기는 안 해 봤지만 얼굴은 아는 다른 단과대학 85학번 여학생들은 많이 와 있었어요. 
(Q. 방 안에서 있었던 상황을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그 모임이 다음 날 계획된 연건캠퍼스 점거농성을 위해서 유인물을 만들고 그 날 쓸 화염병을 만드는 실무적인 일을 준비하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Q. 비장했나요, 아니면 즐거웠나요?)
다들 비장하게 온 사람들일 텐데 서로 그런 말은 별로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냥 당장 필요한 준비들을 해야 하니까, 그 작업을 하면서 한 조는 뭐 농담도 하고, 그랬던 걸로 기억해요.
(Q. 그 상황 속에서 했던 농담, 특별한 말, 기억나는 에피소드 없나요?)
화염병은 만들어서 가방에 담아서 사람들이 들고 가기 좋도록 분배를 했고, 플래카드인지 태극기인지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이걸 어떻게 들고 갈 것이냐, 그런 얘길 하다가 뭐 배에 넣고 임신한 것처럼 꾸미면 어떨까, 그런 말도 하고, 그런 농담 하고 그랬었어요.
(Q. 거기서 밤을 새웠나요?)
네, 거기서 잤죠. 실무적인 준비들을 하다가 쓰러져서 잤고, 새벽에 일찍 그것들을 가지고 가야 하니까 다 모여서 거기서 같이 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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