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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응수 인터뷰3 [영상음성류]

제목(Title) : 과거는 낯선 나라다 ; 김응수 인터뷰3 [영상음성류]


Description : -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 무섭다, 미안하다던 친구들 (7분13초)
- 김응수는 사건 당시 서울대 심리학과 학생회장으로 3학년 재학중이었음
- 다큐멘터리 영화 '과거는 낯선 나라다 (2008년 개봉)'에 실린 인터뷰를 동영상 클립으로 축출한 것임


Date : 2007-00-00


Relation :


녹취 : 저는 누군가에게, 우리 과에 배당된 화염병과 플래카드를 가지고 들어가도록 얘기를 했고, 근데 이상하게도 그 동안 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던, 공부를 열심히 했었던 한 학생이 자기가 그걸 가지고 가겠다고, 자원을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음.. 그래서 저는 ‘양키 용병교육 전방입소 결사반대’, ‘미 제국주의를 축출하자’ 라는 그런 다소 과격한 플래카드가 적힌 광목천을 그 후배에게 주었고, 그 후배가 그것을 몸에 두르고 가방 속에는 아마 화염병을 넣고, 그리고 연건캠퍼스에 갔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그 후배가 말하기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가지고 가다가 구속이 됐을 경우에는 큰 죄를, 큰 벌을 받을 수 있지만, 자기는, 자기 자신은 그 동안 적극적인 운동권이 아니었기 때문에, 훈방으로도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 라는 그런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그 후배들은 저는 다른 3학년 과 학생회장들과 어떤 회의를 하며 다른 곳에서 잤었던 기억이 나고, 그 후배들은 신촌의 어디에선가, 누구의 자취방에서 같이 잤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소주를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금은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두 세명의 학생들이 자기는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 무섭다, 또는 미안하다, 또는 어머니와 통화를 하고, 또는 자기 결심으로 어, 집으로 돌아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 학생에게, 학생을 강제로 잡거나 권유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단지 쓸쓸한 감정으로 서로 헤어졌고, 아무튼 이제 열 다섯 명 정도 되는 학생들이 연건캠퍼스에 왔고, 저도 142번, 아닙니다. 어, 전철을 타고 연건캠퍼스에 도착을 했지만 이미 경찰들이, 사복경찰과 전경, 중무장한, 마치 군인같은 사람들이 그 곳을 에워싸고 있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투쟁이 또 다시 발각되었구나’ 라는 그러한 생각을 하고 거리를 서성이다가 어찌 손을 쓸 틈도 없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돌아와 보니 두 명이 잡혀갔다고 했고, 검문에 걸려서 두 명이 잡혀갔다고 했고, 그 두 명이 자기가 화염병과 플래카드를 가지고 가겠다고 했었던 그 학생이었습니다. 며칠이 지나서 신문을 보니 그 이전의 전과 여부를 막론하고 모두 구속이 되었습니다. 음.. 그리고 모든 투쟁이 끝나고 학교가 잠시 조용해졌을 때, 몇 달이 지나서 그 학생이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의 죄책감에,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고, “누구야 나 좀 보자” 라고 했더니 그 학생은 의외로 밝게 웃으면서 “아 뭐 별거 아니던데요” 라는 말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고, 잠시, 얼마 후에 그 학생은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서 고향으로 내려갔고, 아마 전라도 어디였던 것 같습니다 고향은. 광주로 기억이 됩니다.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갔고, 얼마 후에 그 학생이 군대를 갔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 년의 세월이 흘러서 과 친구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전화의 내용은 군대를 간 그 친구가 .. 죽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군 병원으로 갔고, 그 곳에는 그 후배의 여자친구가 와 있었는데, 이유를 물어보니, 아니 그 당시에는 어떤 죽음에 대한 이유를 물을 수도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흠, 너무나 음, 무서웠던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군에서 말하기를, 아니 군에서 들은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 여자친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는 “군에서 감기가 걸려서 감기약을 먹고 쇼크사로 죽었다” 고 했는데, 그래서 형식적으로 냉동이 된 그 후배를 냉동실에서 꺼내서 모두가 보았고, 에, 그리고 그 여자친구가 울고 있었던 그런 기억이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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