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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중사' 사건

제목(Title) : '한국민중사'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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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발생일 : 198702


사건내용 :
<사건내용>
1987.2. ??한국민중사 1?2'를 발간했다는 이유로 도서출판 풀빛의 대표 나병식이 구속됐다. 죄목은 국가보안법 위반이었다. ??한국민중사' 사건은 정부와 출판계는 물론이고 법조계와 역사학계까지 ‘금서논쟁’에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검찰은 ??한국민중사' 의 내용 중 “역사의 원동력은 인간의 생산활동이었고 그것의 담당자는 생산대중이었다”는 부분과 “현재 한국 사회에서 민중이란 신식민지하에서 민족해방의 주체로서 노동자 계급을 중심으로 하여 농민?도시빈민?진보적 지식인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는 부분을 문제삼아 “저자들은 민중이 역사의 주체라는 사관에 입각해 있다. 이것은 북한의 근로인민대중을 역사의 주체로 삼는 관점과 일치한다. 따라서 반국가단체인 북한을 이롭게 할 목적으로 북한에 동조하는 내용의 책을 출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나병식은 “이 책이 있기까지는 이 책과 유사하거나 이본다 훨씬 진전된 논의를 담은 무수한 연구서와 논문들이 존재해 왔으며 이 책은 단지 이런 논의들을 통사의 형태로 모은 것에 불과하다”며 “이 책을 문제삼는 것은 해방 이후, 특히 70년대 이후 불모의 상황에서도 부단한 발전을 이루어온 역사학을 비롯한 우리나라 사회과학 전반의 모든 성과를 문제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민중사' 사건은 그 해, 5월 29일 경희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역사학대회’에서도 뜨거운 논란거리였다. 이 모임에 참석한 교수 등 350여 명은 ‘??한국민중사' 사건에 대한 우리의 견해’라는 성명서를 통해 “학문은 다양한 견해간의 자유로운 토론 속에서만 발전할 수 있다”며 “한국사 분야 소장 연구자들이 70년대 이후의 연구성과를 통사형식을 갖춰 학문적으로 정리한 ??한국민중사'에 대한 평가는 사법적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학계에 의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책이 탄압을 받은 진짜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 5공이 정작 두려워 한 건 ‘이념’이 아니라 ‘광주’였다. 조상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러나 실상 당국이 이 책에 대해 국가보안법상의 찬양?고무죄를 적용한 이유는 사관의 좌경성이 아니라 ??한국민중사 1?2'에 광주항쟁에 관한 서술과 함께 전두환의 사진을 게재하였기 때문이었다. 즉 이 책은 광주항쟁이 처음으로 다루어진 ‘역사 책’이었다. 결국 이 책으로 발행인 나병식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역사책을 재판한 이 사건은 ‘현대판 분서갱유’로 불리기도 했다.” (강준만, ??한국현대사 산책 1980년대편 3권', 인물과사상사 2003, 132~133쪽)


사건사전번호 : H-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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