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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애전자 노조수호투쟁

제목(Title) : 신애전자 노조수호투쟁


Subject :


사건발생일 : 19880900


사건종료일 : 19881100


사건내용 :
<사건배경>
서울 구로구 구로동 851번지 (구로 1공단)에 위치한 스테레오 제조업체인 신애전자는 안수기도로 이름 나 있는 현신애 권사가 1984년에 설립하고 현 권사의 ‘믿음의 아들’이라고 전해지는 정진종 장로가 사장으로 되어 있다. 생산직 215명과 관리직 135명 등 약 350여명이 근무하는 이 회사의 노무관리 방식은 극도로 전근대적이고 비민주적이다. 입사시 강제적으로 날짜없는 사직서를 쓰게 할 뿐만 아니라 각종 명목의 각서를 7~8개나 받아 두고, 생산라인· 기숙사· 식당· 화장실에까지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여 사장실과 경비실에서 노동자의 작업 상태를 감시할 정도이다. 기숙사생들은 새벽예배(5시 30분)를 강제로 보아야 하며 일반 노동자들도 매일 7시 50분까지 출근하여 40분간의 예배를 강제로 보아야 하는데 예배시간은 무급처리된다. 이 예배 후 조회시간을 통해, 자신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는 사장은 욕설과 쌍소리로 가득찬 훈시를 하며, 군대에서나 있는 두발검사, 복장검사를 실시하고 심한 욕설로 모욕을 주기도 한다. 이와 같은 전 근대적인 노무관리 방식뿐만 아니라 노동조건 또한 열악하기 짝이 없다. 노동자들은 납 연기가 가득찬 현장에서 환풍장치 하나 없이 기침과 헛구역질, 가려움증에 시달리면서 작업을 해야 하는데 여자는 월 평균 100시간, 남자는 140시간 이상의 연장근로를 강제로 해야 하며 1주일에 2~3일 이상은 철야근무를 하고 소위 ‘곱배기 철야’라 하여 연속 35시간씩 일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때는 퇴근을 못하게 탈의실을 잠근 상태에서 일을 시키고, 심지어는 경비실에서 퇴근을 막는 경우도 허다하다. 임금(초임)은 여자가 일당 5,100원(88년 6월에 인상된 액수 기준)이고 남자는 11만 5천원의 기본급과 7만원의 수당을 월급으로 받는다. 상여금은 기본급 기준으로 연 250%가 나오고 잔업수당은 40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에 대해 기본급의 100%만 계산 지불되며 월차 휴가는 없는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복장, 두발, 걸음걸이까지 참견하는 사장과 더불어 관리자와 라인장들까지도 일반 노동자들에게 반말, 욕설, 구타를 일상적으로 가한다. 이러한 비인간적인 대우와 열악한 노동조건에 대해 개인적으로 건의나 항의를 하면 그때마다 시말서, 각서, 부서이동, 강제사직, 해고로 노동자들을 탄압하기 일쑤인 상태에서, 9월 12일 52명의 노동자들은 금속연맹에서 노동조합을 결성하였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5공청산과 악법개폐투쟁', 기사연리포트 10호, 민중사, 1988, 210~211쪽 )

<사건내용>
(88년) 9월 13일, 노조원들은 그동안의 문제 중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최소한의 요구를 내걸고 보고대회 및 파업농성을 벌이고 3차례의 교섭을 벌인 후에(하루동안) 14개항의 요구조건 합의를 보았다 (합의내용 : 노조사무실· 사무집기· 전화 제공, 노조 상근자 2명 보장, 강제잔업·철야 철폐, 예배참석 자유롭게, 잔업은 주3회·1일 3시간, 남자사원들의 기본급 5만원 인상, 수당의 올바른 지급, 연장근로 철폐, 근속수당 신설, 존댓말 쓰기, 식사의 질 개선, 청소는 작업시간에 실시). 그러나 14일에 회사측이 일방적으로 취한 이틀간의 휴무조치를 시발로 하여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이 개시되었다. 회사측은, 노조가 파업· 농성 등의 형태로 강고한 투쟁을 벌이면 이와 협상하는 듯한 기만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그 이면에서는 조합원을 납치·해고, 협박·회유하고, 비노조원들에게 노조에 대한 허위비방과 악선전을 펴며 노조사무실을 부수고 노조 상근자에게 라인 복귀령을 내리는가 하면 조합원과 비조합원의 분열을 위한 라인 변동, 월급체불, 조합원 80명에 대한 출근 정지 조치, 노조 현판식 방해 등의 노조탄압 책동을 한달 이상 계속 자행하였다. 한편 이 같은 다양한 노조탄압방식은 구로 1공단의 오트론 전자, 영등포 서통니스플이테크, 구로 3공단 신한밸브, 3공단 나우정밀 등에서 민주노조를 교묘한 술책과 폭력으로 탄압함으로써 ‘노사분규의 해결사’로 악명이 높아진 이기봉(금속노련 서울지역협의회 교육선전부장)이 사장과 협잡하여 저지른 것이다. 이같은 해고, 협박, 회유 조치에 대항하는 노조원들 중심의 항의농성이 계속되자 10월 들어 이기봉과 회사측은 폭력적 탄압을 자행하기 시작하였다. 폭력 노사분규 사태에 개입한 경찰이 신애전자 진입로를 차단하는 한편 노조측의 회사 규탄 집회를 원천 봉쇄하자 노조원 80여명은 회사내 출입이 불가능하게 된 19일부터 인근 대한광학 노조사무실, 신명교회 등지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10월 20일 이기봉의 진두 지휘 하에 처참한 폭력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이 날 오전 8시 30분 경부터 회사 정문 밖에서 노조위원장 박종숙씨 등 4명에 대한 부당해고 (9월 18일) 철회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던 노조 조합원 80여 명과 이들을 지원하러 온 각 민주노조원들에게 이기봉은 신우회를 중심으로 한 구사대를 동원하여 4층 회사 옥상에서 고춧가루를 섞은 모래와 벽돌을 마구 내던지고 정문에서는 술취한 구사대가 맨손인 이들에게 각목과 쇠파이프를 휘두르는 살인적 만행을 저질렀다. 이 자리에서 신애전자 노조부위원장과 쟁의부장이 머리가 깨지고, 조직부장 등 20여명이 크게 다쳤을 뿐만 아니라, 대한광학 전 노조위원장 황천수씨는 관리자가 옥상에서 던진 벽돌에 맞아 실명하기까지 하였다. 20일에 폭력난동을 당한 신애노조 조합원들은 21일 「투쟁속보 1호」를 제작하여 구로지역 노조위원장단과 함께 평민·민주당을 방문하여 사태를 알리고 22일에는 「투쟁속보 2호」를 제작하여 각 정당, 노동부, 여성단체, 기독교 단체, 대학들을 방문하여 홍보·선전 활동을 벌이며 연대투쟁을 요청하였다. 이에 기독교사회운동협의회 준비위원회와 구로지역민중교회연합, 서울노동조합협의회, 서울노동운동단체협의회, 서울지역총학생회연합, 진보정치연합 구로지부, 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 등 17개 단체들은 10월 19일 <신애전자노동조합탄압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위원장 이소선 여사, 오충일 목사) 10월 24일 NCC 인원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하여 본 폭력사태를 내외에 널리 알리는 것을 시발로 하여 연대투쟁을 벌여 나갔다. 한편 20일의 폭력사태 이후 매일 저녁 7시에 회사 앞에서 갖기로 한 폭력난동 규탄집회가 계속되면서 이기봉 지휘하의 구사대와 경찰의 폭력난동은 끊임없이 계속되었다. 21일 저녁에는 경찰이 방패를 휘두르고 군화발로 차는 등의 폭행을 자행해 조합원 10여 명이 부상을 입고 (방패에 찍혀 이마와 머리를 꿰맨 조합원이 2명) 신한밸브 조합원이 복숭아뼈를 다쳐 수술, KDK의 한 조합원은 이빨 10개와 잇몸이 부서지는 부상을 입어 농성자들은 남부경찰서장의 공개사과와 부상자 치료를 요구하며 한국트랜스 앞 도로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경찰은 구사대의 폭력을 지원·방조하는 행태를 보여 이기봉으로 하여금 회사 안에 가스총 50정, 방독면, 기름통 50여 개, 화염병 백여 개, 한 트럭분의 돌, 소주 두 박스, 막걸리 두 상자로 ‘무장’한 폭력 수사대가 진을 칠 수 있도록 협조하였다. 대책위원회는 10월 26일에 서울대에서 <신애전자 노조폭력사태 보고회>를 가졌고 27일에는 오후 6시에 구로지역민중교회연합과 더불어 <민주노조사수를 위한 기도회>를 가진 후 7시에 <민주노조 탄압과 구사대·경찰 폭력 규탄대회>를 회사 정문 앞에서 갖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 날도 경찰이 휘두른 방패에 한 노동자가 왼쪽 머리가 7cm가량 찢어지는 부상을 입는 등 10여 명이 다쳤다. 또한 11월 3일부터 회사 앞 공터에 천막을 치고 시위해 오던 신애전자 해고노동자 및 노조원 40여 명이 11월 7일 격려방문을 한 기독여민회 회원들과 함께 놀이마당을 벌이던 중 오후 7시경 구사대의 물세례와 옥상 및 3층에서 던진 벽돌, 자갈 등에 의해 편현진, 최미란, 강혜숙씨가 입원하는 등, 10여명이 또다시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 이 중 최미란씨는 각막출혈이 심해 실명의 위협을 받을 정도였다. 다음 날인 오전 9시 경에는 회사 관리자들이 천막을 부수고 기물을 파괴하는 등 폭력을 휘두르는 중 또다시 여러 노동자가 부상을 입었고 이 와중에 신애노조 조직부장이 분신을 기도하여 신나를 끼얹은 상태로 끌려갔는데 행방을 알 수 없는 상태이다. 한편 신애전자 노조원 20여명은 10월 27일 오전 10시부터 영등포구 영동포 3동의 금속노련 서울지역협의회 사무실을 점거해 바리케이트를 치고 “이기풍을 파면하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에 전국 금속노련은 28일 오후 3시 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금속노련 지하강당에서 <제96차 중앙위 및 제5차 중집위 연석회의>를 갖고 서울지역협의회에 대해 이기봉 교선부장을 파면시킬 것을 권고하는 한편 만약 협의회가 파면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협의회를 징계하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금속노련 내 무시못할 만큼의 추종 세력을 갖고 있는 이기봉은 이 같은 결정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어 아직 해결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또한 노동부 관악지방사무소는 신애전자 정진종 사장을 10월 25일 근로기준법 위반혐의(부당해고와 단체협약 불이행)로 입건하고 이 회사에 대해 정밀 근로감독을 실시키로 하는 동시에 해고노동자 5명 (9월 18일 해고 4명, 이후 조직부차장 추가)의 복직을 권유하고 있으나 회사측에서는 이를 거부, 폭력대처로 일관하고 있어 노동계, 기독교계 등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조업을 계속해 온 회사 내부에서는 민주노조를 완전히 붕괴시키자는 의도에 따라 회사측 노동자의 요구로 노조임원 불신임안을 상정하여 11월 29일 노조 임시총회를 열었다. 그러나 총 125명의 노조원 중 69명이 참석한 (회사측 노동자는 한 명도 참석치 않음) 임시총회에서 임원 불신임안은 67명이 반대하고 1명이 찬성, 1명이 기권함으로써 회사측의 합법적 노조와해 의도는 무산되었다. 한편 이 날 회사 밖에서는 여러 민주노조원들 및 사회 민주세력 연합으로 오후 2시 노총회관에서 <부당노동행위 규탄대회>를 갖고 전경련 앞에서 시위를 벌인 후 5시30분경 신애전자 앞에서 신애 노조원들과 합류하여 연합시위를 벌였다. (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 ??5공청산과 악법개폐투쟁', 기사연리포트 10호, 민중사, 1988 211~214쪽)


사건사전번호 : H-1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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