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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모노조 구사대폭력사건

제목(Title) : 삼모노조 구사대폭력사건


Subject :


사건발생일 : 19890200


사건종료일 : 19890400


사건내용 :
<사건배경>
(주) 삼모는 ‘보라매 완구’라는 상표로 전자완구를 생산하는 회사다. 총 자산이 87년 당시 1백4억원이었고 법인세 공제혜택을 받고 있어, 86년 이후 한푼도 과세되고 있자 않다고 한다.(주) 삼모의 회장이며 (주) 삼모흥업의 회장이기도 한 연제원씨(64)는 연순모 사장의 부친이다. 연 회장은 현 신민주공화당 전국구 3번 국회의원이며, 11대 민한당 의원이기도 했다. (주)삼모는 강력한 노조탄압으로 현재는 생산직 노동자가 60여명으로 줄어들었지만, 1989년 2월 2일 노조 결성 당시에는 생산직 노동자가 2백명이고 사무직 노동자가 1백20명이었다. 이 회사의 생산직 노동자들 중 70%는 산업체 야간학교에 다니는 학생노동자들인데, 최저생계비 이하의 임금, 열악한 작업환경, 욕설이 난무하는 작업장의 공포분위기 등을 딛고 노조를 설립하였으나 노조 결성 다음 날부터 ‘하루도 빠지지 않고 폭행을 당하는’ 시련의 길을 걸어왔다. (김영모, <준동하는 ‘노동테러단’>, ??월간 말', 1989년 7월호, 123~125쪽)

<사건내용>
노조 결성 다음 날인 2월 3일, 위원장 김혜련씨가 강제감금되고 해고조치를 당했다. 2월 11일에는 노조간부 11명에 대한 강제부서이동 및 라인이동 조치가 있었고, 17일엔 남자 핵심조합원들에 대해 강제사직서를 요구하는 협박이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에 대해 조합원들이 굽히지 않고 항의를 계속하자, 회사측은 잔인한 보복테러를 자행하기 시작했다.
2월 22일과 23일 신림동과 가리봉동 일대에 ‘짧은머리파’라고 알려진 전문폭력조직원 박정식, 조정만, 윤봉모, 이호봉, 강태만 등이 회사에 고용되어 라인에 배치됐다. 2월 24일 노조 임시총회를 통해 쟁의발생신고를 하자, 25일 회사측은 노조원들을 무차별 구타하고 임시총회를 불법으로 몰아 위원장 이하 12명을 고소했다. 3월 15일 쟁의신고에 따른 협상에 들어가 합의문을 작성하고 노조측에서 쟁의신고를 철회했으나 회사측은 다음날부터 조합원 개별면담을 강화하고 시말서와 사직서 작성을 강요하여 조합원이 1백80명에서 1백명으로 줄어들었다. 3월 27일에는 단체협약 교섭에 대해 보고하려던 위원장을 현장에서 구타하고, 김경조 조직부장과 조동민 선전부장을 해고시켰다. 준법투쟁을 해오던 조합원들은 노골화된 노조탄압에 대항하여 점거농성, 출근투쟁, 규탄대회, 가두홍보 등을 통한 적극적인 노조사수투쟁에 나섰다. 출근하는 조합원들이 회사 안으로 끌려 들어가 마구 폭행당하고 감금되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4월 17일 정문 앞에서 조합원 노경님(17)씨가 회사 안으로 끌려 들어가 폭행을 당해 전치 10일의 진단을 받았으며 노경님씨와 함께 감금폭행당한 10명의 조합원은 당일 전원 남부서로 연행되었다. 4월 19일, 김혜련 위원장이 ‘노동쟁의조정법 위반’ 및 ‘폭행’으로 구속되었고, 23일에는 삼모노조의 유인물 배포를 도와준 서울대생 허창환씨(25)와 회사원 김석철씨(28) 등 7명이 연순모 사장에 의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4월 27일 구로지역 ‘풍물공간’에 구사대 5명이 난입, 타 노조의 조합원들을 마구 구타하며, 유옥순씨 등 3명의 삼모노조원을 끌어냈다. 구사대는 3명의 여성노동자를 신도림역 근처로 납치, 구둣발로 걷어차고 뺨을 때리며 “야! 이년아 너 몸 버렸지. 너희 **들 남녀 같이 혼숙하는 것 다 알아. 네년들 다 더러운 년들이야. 순결하다면 옷을 벗어 증명해 봐” 하는 등 폭행과 폭언을 가했다. 5월 1일 5명의 구사대가 조합원들의 자취방을 기습하여 학생노조원 조동민, 장정화씨와 조직부장 김경조씨 등 남성노동자 3명을 납치한 그들은 납치차량 속에서부터 구타를 시작하여 철산동 안양천으로 끌고 가서는 옷을 벗기고 40분간 폭행하였다. 5월 3일에도 2명의 조합원이 자취방에서 끌려가 납치,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김영모, <준동하는 ‘노동테러단’>, ??월간 말', 1989년 7월호 123~125쪽)


사건사전번호 : H-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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