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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경(외대생) 방북 및 평양축전참석 구속사건

제목(Title) : 임수경(외대생) 방북 및 평양축전참석 구속사건


Subject :


사건발생일 : 19890630


사건내용 : <사건경과>
1989.6.10 6·10 남북학생회담 무산 / 1989.6.23 전대협 국토순례대행진 / 1989.6.30 임수경 평양 도착 / 1989.7.1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막식에 임수경, 전대협 대표로 참석 / 1989.8.15 임수경, 문규현 신부 판문점을 통해 귀환

<사건배경>
1988.6.10 연세대에서 열릴 예정이던 남북학생회담이 무산되자 전대협은 ‘6·10 항쟁 계승과 평양축전 참가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어 전대협의 평양축전 참가의사를 표명하였다. 노태우 정권은 불허 결정을 내렸고, 불허결정이 내려진 바로 다음날인 6.21 11시에 전대협의 임수경 대표는 임종석 의장의 위임장을 몸에 지니고 일본 도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싣고 있었다. 전대협은 예정되어 있던 국토순례대행진을 6.23부터 시작하였다. 7월1일부터 평양축전은 개막된다. 전대협은 끝까지 평양축전 참가를 투쟁으로 실현하겠다는 결의로 6.29, 30에 걸쳐 한양대에서 세찬 투쟁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대협', 돌베개, 1991, 103~104쪽)

<사건내용>
전대협은 ‘외국어대 임수경양(21 외국어대 불어과 4년)이 지난 21일 서울을 떠나, 27일까지 동경에 머무르다 독일로 출발, 29일 현재 동베를린에서 평양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30일 오전 중 평양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1989.6.30)
북한은 전대협 대표 임수경양(21 외국어대 불어과 4년)이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참가하기 위해 30일 오후 1시 30분 평양에 도착했다고 중앙방송을 통해 보도했다. 중앙방송에 따르면 임양은 평양비행장에서 간단한 환영행사를 마치고 곧바로 숙소인 고려호텔로 가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졌다. (조선일보 1989.7.1)
1989.6.29 저녁 11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평양축전 결사참가 백만학도 결의대회’가 진행되던 중, 갑자기 임종석 의장이 집회일정을 중단시키고 단상에 뛰어 올라 한 성명서를 읽기 시작하였다. ‘전대협은 한국외국어대 임수경 학우를 평양축전 전대협 대표로 파견하였다. 임수경 학우는 6월 21일 서울을 출발하여 동경에 도착하고 6월 28일 동경을 출발하여 6월 29일 서베를린에 도착하였으며 6월 29일 11시 현재 동독 베를린에서 평양행을 눈앞에 두고 있다.’ 1989. 6. 30 오후 1시 30분에 조국통일의 화신 임수경 대표는 평양의 순안비행장에 도착하여 다음과 같이 외쳤다. “백만학도 여러분! 전대협은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전대협은 평양축전에 참가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남과 북의 청년학생들이 하나가 되어 반드시, 반드시 조국통일을 이루고야 말 것입니다. 자랑스런 조국통일투쟁 만세!” 1989. 7.1 오후 7시 평양 능라도 경기장에서는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 개막식 행사가 열리고 있었다. 임수경 대표는 전대협의 깃발을 앞세우고 15만 관중의 열렬한 환호 속에 입장하였다. 전대협 임수경 대표가 ‘자동차로 불과 네 시간이면 올 거리를 24시간 비행하면서도 열흘이라는 기간이 걸려서’ 평양에 도착하여 평양축전에 참가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7.7 평양시내 청년공원 야외극장에서 ‘조선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한 조선인민과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연대성집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평양축전에 참가한 여러 나라의 청년 대표들이 참석하여 연설하였으며, 마지막 순서로 임수경 대표와 조선학생위원회 김창룡 위원장이 8개항으로 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에 관한 남북청년학생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에 관한 남북청년학생 공동선언문>
남과 북의 우리 청년학생들은 ‘조국은 하나다’라는 외침으로 이 선언을 시작한다.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이 타의에 의해서 겪어온 분열의 45년은 민족적 비극의 45년이었다. 조국의 남과 북에서 끊임없이 이어져온 통일의 대장정은 이제 마무리 지을 영광의 종착점을 향해 질주를 거듭하고 있다. 애국의 열정과 구국의 의지가 굽이치는 이 통일대행진의 자랑스런 대오에는 남과 북의 우리 청년학생들이 기수로 나아가고 있다. 조국통일은 남과 북의 우리 청년학생들의 삶과 투쟁의 최우선적 목표이다. 이제 우리 남과 북의 청년학생들은 시대와 민족 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과 임무를 깊이 자작하고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이 진행되고 있는 북녘땅 평양에서 하나의 조국, 하나의 민족을 위한 공동의 선언을 내외에 알린다. 1. 우리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의 원칙에 따라 조국을 통일하기 위하여 끝까지 투쟁한다. 2. 우리는 조국통일은 반드시 우리 민족의 손으로, 자주적으로 이룩하여야 한다고 주장하며 조국통일 방해하는 어떠한 세력도 단호히 반대한다. 3. 우리는 한반도에서 전쟁위험을 제거하고 긴장상태를 완화하는 것이 조국통일의 전제가 된다고 인정하면서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고 주한미군의 단계적인 철수와 남북 불가침선언을 채택하며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해 투쟁한다. 4. 우리는 남북 교차승인과 유엔 동시가입 등 분단상태를 영구화하려는 두 개의 한국정책을 반대·배격한다. 5. 우리는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사상과 제도가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현실적 조건에서 쌍방의 사상과 제도를 그대로 인정하면서 민족대단결에 기초한 하나의 통일국가를 창립하기 위하여 과감히 싸워나간다. 6. 우리는 조국통일을 앞당기기 위하여 남과 북 사이의 당국대화와 함께 민간대화들을 활발히 진행하며 당국이 통일논의와 대화창구를 독점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7. 우리는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촉진하기 위하여 남북 청년학생들간의 접촉과 교류를 비롯한 남북 사이의 다각적인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진행하기 위하여 적극 투쟁한다. 이를 위해 매년 한 차례씩 남북 학생들간의 정기적인 교류를 갖는다. 8. 우리는 남과 북 사이의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며 적어도 1995년까지 조국통일 위업을 실현하기 위하여 공동투쟁을 벌여 나간다. 우리 모두 서로 어깨 걸고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성취되는 그날까지 힘차게 진군하자.
1989년 7월 7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의장 임종석
위임에 의하여 임수경
조선학생위원회 위원장 김창룡

7.27 백두산 천지에서부터 국제평화대행진을 시작하여 판문점에 도착한 임수경 대표는 판문점 귀환에 동행하기 위해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대표로서 파견된 문규현 신부와 함께 미군정전위원회에 판문점을 통한 귀환을 요구하였다. 임수경 대표와 문규현 신부는 판문점 귀환이 거부되자, 8월 1일까지 6일간 판문점 귀환을 요구하며 단식투쟁을 벌였다. 임수경 대표는 7.27 귀환이 불가능하면 8.15에 다시 판문점 귀환을 시도하여 ‘반드시 판문점으로’ 돌아오기로 남한을 떠나기 전에 전대협과 약속되어 있었다. 임수경 대표는 판문점 귀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투쟁하였다. 실제로 북한 당국이 정전협정을 들어 판문점 귀환을 재고할 것을 요구하자 엉엉 울면서 지상 38층에서(이 일이 벌어진 장소가 38층이었다) 뛰어내리겠다고 하여 판문점 귀환을 관철시켰다. 8월 11일 전대협도 기자회견을 하여 어떠한 경우에도 제3국을 통한 귀환을 하지 말 것을 호소하였다. 드디어 8월 18일 임수경 대표와 문규현 신부는 분단이래 최초로 판문점을 돌파하였다. 높이 7cm, 너비 40cm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 이것은 분단 45년만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 때가 1989년 8월 15일 오후 2시였다. 그 결과로 임수경 대표와 문규현 신부는 군사분계선을 넘자마자 미군에 의해 연행되어 곧바로 구속되었다. 그 후 임수경 대표는 1990년 6월 11일 항소심에서 징역5년, 자격정지 5년이 확정되었다.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 ??전대협' (돌베개 1991), 116~120쪽)

* 평양축전 소개지지 등에 관련된 사건 (박원순, ??국가보안법 연구 2', 역사비평사, 1992, 343쪽) 참고
* 평양축전 참가운동과 관련되 사건 (박원순, ??국가보안법 연구 2', 역사비평사, 1992, 344쪽) 참고
* 임수경 방북 주선·지원· 파견과 관련된 사건 (박원순, ??국가보안법 연구 2', 역사비평사, 1992, 345쪽) 참고


사건사전번호 : H-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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