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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대붕전선 노동자) 산재사망사건

제목(Title) : 강민호(대붕전선 노동자) 산재사망사건


Subject :


사건발생일 : 19900404


사건내용 : <강민호 약력>
1966년 2월 16일 전북 출생
1981년 2월 도봉중학교 졸업
1984년 동성고등학교 졸업
1985년 3월 한신대학교 경영학과 입학
1986년 10월 건국대 애학투련사건으로 구속, 집행유예로 석방
1987년 12월 구로구청 부정개표 사건으로 2년 선고
1988년 10월 특별사면으로 석방, 복학
1990년 3월 28일 대붕전선 입사
1990년 4월 4일 야간작업 중 기계에 휘말려 운명


<사건내용>
한신대학 시절 강민호 동지는 모범적인 생활 태도를 견지하여 많은 동료와 후배들에게 신뢰와 존경을 받아왔다. 그는 이 땅의 구체적 현실에 눈을 뜨게 되면서 민주화 운동에 헌신적으로 앞장서 왔으며 구로구청 부정투표함 사건에서 최후의 순간까지 투쟁하다 2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는 노동자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 대학졸업장을 거부하고 노동자의 삶을 자기의 삶으로서 받아들이기로 작정하고 노동현장으로 뛰어들었다.
동지가 다니던 공장은 약150여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대붕전선(사장 이재봉, 민자당 안산 웅진지구당 수석부위원장)이라는 회사로 12시간 주야 맞교대 근무제로서 장시간 노동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지니고 있었다. 동지는 입사한 지 7일째 되던 날 야간작업을 하다가 연신기 주위에 있는 폐선을 치우기 위하여 1.5미터 되는 연신기 기계 사이의 통로를 지나다가 메고 있던 폐선이 회전하는 연신기에 휘말리면서 몸도 따라 들어가 비명 소리도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운명하였다. 이와 같은 참변은 기업주가 안전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안전교육과 안전시설에 대해 점검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면 예방할 수 있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강민호 동지의 사망은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 땅의 모든 노동자의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산재가 많이 발생하는 산재왕국으로 소문 나 있다. 88년 한해 동안의 노동부 통계를 보면 1천만명의 노동자 중에 산재보상보험법의 적용을 받는 노동자가 5,743,970명인데 이중 142,329명이 다쳐 불구가 되었고, 1,925명이 사망했다. 8,000명의 직업병 환자까지 합치면 우리나라 노동자는 산업현장에서 6년마다 6.25와 같은 큰 전쟁을 치른다는 결론이 나온다. 물론, 노동부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부분까지 합치면 그 수는 엄청난 것이다.
이 땅의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저 참혹한 산업 전쟁터에서 새파란 청춘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이윤착취에 눈이 먼 자본가들이 신출내기 노동자들에게 안전교육을 시키는 시간조차 아까와 하면서 꿈 많은 청춘을 잡아먹고도 눈물 한 방울 흘리기는커녕, 빈소를 회사 안에 차리지 못하도록 회사 정문마저 용접해버린 자본가 세상! 동지는 이러한 현실을 뒤로 한 채, 말없이 떠나갔다. 장시간 노동과 산업재해가 없는 노동자 세상으로. 그토록 이루고자 했던 모든 고통과 억압, 착취가 사라진 새 세상을 향하여.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전국민족민주열사·희생자 추모(기념)단체 연대회의, ??민족민주열사·희생자 자료집 : 살아서 만나리라', 1997, 110쪽; http://ugh.or.kr/nodo/nodong1.html#강민호)


사건사전번호 : H-1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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