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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 - 사과박스에 화염병 싸 들고 신림동에서 서울대로

제목(Title) : 김희재 - 사과박스에 화염병 싸 들고 신림동에서 서울대로


Date : 1986-04-27


에피소드내용 : “음, 일단 한 박스를 만들어서, 어떻게 보면 좀 황당한데, 사과 박스 같은 데다가 좀 어설프게 싸 들고 갔던 것 같습니다”

“사과박스를 들고 버스에 탔습니다. 아마 85 동기들이랑 갔던 것 같은데, 그게 홍수인지 재술인지..”

“그 때 당시에는 전방입소라는 게 군사문화의 상징이었고, 또, 우리 나라 군대의 역할이 결국 미군의 이익에 의해서 봉사하는 거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도 한 번 버텨보자. 국민한테 좀 경각심을 좀 심어줘야 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 좀 했던 것 같습니다”

“의대에 도착하니 거의 뭐 행인들 수만큼 많은 전경들이 의대 주변을 다 둘러싸고 있었고, 도저히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내리기를 한 서너번 했던 것 같습니다. 주변을 계속 배회했던 거죠”

“아무튼 좀 더 안전한 곳에 내려서, 다시 차를 타고 명륜동을, 아 혜화동 쪽으로 대학로로 가다가 내리고 이런 것을 몇 번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은 포기하고 신림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때 뭐 어설프게 만들다 보니까 신나 냄새가 새어나와서 버스 안에서 승객들이 우리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그랬죠”


제보자 : 김희재


관련일시 : 1986-04-27


에피소드사전번호 : E-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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