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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산 필화사건

제목(Title) : 한수산 필화사건


Subject :


사건발생일 : 19810529


사건내용 : <사건경과>
-1981.05.29, 보안사, 작가 한수산 및 중앙일보 연재소설 관련자 연행

<사건배경>
5공의 전두환 정권의 탄압은 민주화운동을 전개하는 학생운동과 재야운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정권의 정보기관인 보안사는 군부 중심의 정권 핵심부를 연상시키는 일체의 문학적인 풍자나 야유조차도 일체 허용될 수 없다는 것을 한수산 필화사건을 통해 보여주었다.

<사건내용>
중앙일보에 연재중이던 작가 한수산의 ‘욕망의 거리’는 젊은 여성의 나이든 부유한 남성과의 결혼과정을 그리는 일종의 애정소설이었다. 그런데, 보안사가 꼬투리를 잡아 문제 삼은 대표적 대목은 두 가지였다. 첫째, 5월14일자 연재분중, “어쩌다 텔레비전 뉴스에서 만나게 되는 얼굴, 정부의 고위관리자가 이상스레 촌스러운 모자를 쓰고 탄광촌 같은 델 찾아가서 그 지방의 아낙네들과 악수를 하는 경우”에서 묘사된 ‘정부고위관리’가 전두환을 야유적으로 묘사했다는 것과, 둘째, 5월22일자 연재분중, “세상에 남자 놈치고 시원찮은 게 몇종류가 있지. 그 첫째가 제복 좋아하는 자들이라니까. 그런 자들 중에는 군대 갔다온 얘길 빼놓으면 할 얘기가 없는 자들이 또 있게 마련이지”에서 군을 빗대어 비하했다는 것이었다(중앙일보사,『중앙일보 삼십년사』,1995, 351쪽) 소설이 나가자 보안사는 중앙일보 편집국장 대리 손기상 등 7명을 서빙고 분실로 연행, 3일에서 5일간 고문을 가했다. 이 사건 당사자들은 풀려난 뒤에도 대부분 병원에 입원해 있을 정도로 육체적 상처를 입었고 한수산은 일본으로 외유를 떠나는 등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미디어 오늘, 1996년 2월21일자)
문화부 편집위원 정규웅, 출판국 출판부장 권영빈, 기자 이근성의 보안사 고문기는 더욱 잔혹했다. “보안사 서빙고 분실에 도착하자마자 이들 세 기자는 각각 독방에서 옷을 벗긴 채 검은 제복의 젊은이 5~6명으로부터 몽둥이질, 발길질 등 무차별 구타를 당했다. 한참을 폭행당한 후 또다시 고문실로 끌려가 물고문?전기고문?엘리베이터고문 등 갖가지 고문을 당하며 심문받았다. 심문내용은 여자문제, 간첩과의 접선여부, 촌지수수 등 연재소설과는 상관없는 것들이었다. 그런 다음 세 기자는 취조실로 끌려가 밤새 얻어맞고 욕설을 들으며 자술서 쓰기를 강요하는 등 고초를 겪다가 70여 시간만인 6월1일 오후 3시 초죽음이 되어 풀려났다.”(중앙일보사, 같은 자료, 351~352쪽)
한편, 작가 한수산 또한 제주에서 집필 도중 기관원들에게 연행돼 가혹한 고문을 당했었는데, 사건의 여파는 그의 대학동창인 박정만 시인에게까지 미쳐, 혹독한 고문 후 박정만은 후유증으로 사망에 이르고 말았다.


사건사전번호 : H-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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